성추행범 몰렸던 기성용 웃었다..."후배들, 공동으로 1억 배상"

축구선수 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이 자신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초등학교 후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습니다.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는 기성용이 초등학교 후배 A씨와 B씨를 상대로 5억 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기성용이 청구한 배상액 중 1억원을 인정해 두 사람이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이 사건은 2022년 3월 첫 변론이 열렸다가, 기성용이 A씨 등을 고소한 형사 사건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판을 미룬 뒤 지난해 1월 변론을 재개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2월 A 씨 등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기성용을 비롯한 선배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성용임을 유추할 수 있도록 설명했습니다.

기성용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5억 원의 손배소송을 동시에 제기했습니다.

형사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023년 8월 두 사람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하고, 기성용의 성폭력 여부에 관해서도 "관련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봤다"고 밝혔습니다.